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니 여유가 점점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인터넷을 하고 SNS를 하고 커뮤니티나 지금처럼 블로그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렇게 수많은 정보와 글귀와 사진들을 단순히 흘려 보내기에는 나에게 다가오는 그것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글귀를 봤을 때 최소한 한 번 더 생각하고, 기록하자는 생각을 했다.
이런 방법은 글 쓰는 방법 첫 단계라고 한다는 글을 보았다. 글쓰기를 잘 하고자 하는 방식은 많겠지만, 하루에 읽는 글귀에 대해서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최소 한번은 복기해서 내 의견을 달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 읽은 글귀는 다산 정약용이 사람을 사귈 때 되새겼다는 문장이다.
사람을 사귈 때 되새기면 좋을 문장
- 모두가 각자의 전장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으니, 비록 타인에게서 지옥을 마주할지라도 그에게 친절을 베풀라.
- 우리는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수없이 많은 용서를 받았다. 그러니 타인에게도 관대하라.
- 사람을 만나는 가장 어른스러운 태도는, 사람에 대해 미리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 내가 타인을 가늠하며 그 깊이를 평가하듯 남 또한 내 바닥을 들여다보며 그 격을 평가한다.
- 인간을 수단으로 삼아 저울질한다면, 나 또한 인간의 마음을 잃은 도구로 변할 것이다.
- 모두에게 똑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나를 잃고 남을 잃는 길이니, 만장일치란 사람에 대한 모독이다.
- 허물을 지적하는 말은 나의 잘못을 고백하듯 조심스럽게 해야 겨우 상대에게 닿는다.
- 가까운 사이일수록 애틋하게 여기고, 익숙한 사이일수록 어려워하라.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귀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을 사귀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어릴 때는 누군가를 사귐에 있어 크게 기준을 두거나, 거리낌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가정을 갖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점점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사귀는 것도 거리를 두게 된다.
일하느랴 육아하랴 아내 눈치 보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누구의 탓도 아닌 나 스스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기준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늘 부정적인 사람이나 무례한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 등을 하나씩 쳐내며 나의 주변인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땐 나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벽을 두고 사람을 사귀는 것 같다.
인간은 살면서 누구에게 가장 많은 화를 내고 살아갈까라는 질문에 1위가 엄마, 2위가 형제/자매, 3위가 친구나 주변 사람이라고 했던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그 이유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을 동일시하고 통제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 가장 닮은 사람에게 마음대로 안되면 화를 내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마음과 생각을 가졌을 거라 예상하고 그들의 바닥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 아내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훈육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상황을 많은 부모들이 자주 겪는 상황인데, 나와 가장 비슷한 아이조차도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부모들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상황에 많이 놓이게 되는데, 항상 다짐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아내와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애초기와는 많이 다른 관계가 되었다. 위의 문장 중 마지막 문장이 와닿고 오늘부터 당장 실행해야 할 것 같다. 아내와 가까워 질수록 편하게 대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어느 순간 나는 아내를 편하게가 아니라 쉽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반성을 한다.
"애틋하게 여기고, 익숙한 사이일 수록 어려워하라"
새로 만날 인연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관계 맺고 있는 나의 주변 많은 사람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애틋하게 여기고 어려워하며 존중해주어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이나 가족은 나의 소유물이 아님에도 소유물처럼 대하는 것을 당장 멈추고 소중히 대해야 한다.
*별첨
토튼햄 공격수 손흥민 시절, 한 팀인 주장 요리스와 라커룸에서 싸움이 있었을 때 손흥민이 요리스에게 한 말이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인 것 같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ㅎ;)
I Respec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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