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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카모메식당(2006년), 잔잔하게 흐르는 식당의 일상

by 하하_졸부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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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영화 포스터
카모메 식당(2006년), 출처 : 네이버 영화

 

한 때 일본 영화를 많이 찾아보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봤던 영화 중에 안경, 카모메 식당, 태풍이 지나가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주로 고바야시 사토미가 출연하는 작품들이다. 그중 카모메 식당은 헬싱키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일본인 여성 사치에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그냥 그런 일상 이야기, 카모메 식당을 소개한다.

 

카모메 식당, 대략적 줄거리

헬싱키에 있는 한 식당에 일본인 여성이 경영하고 있다. 사치에라는 이 여성은 장사는 안 되지만 기죽지 않고, 늘 하던 데로 식당을 경영한다. 지나가던 헬싱키 주민들은 여긴 도대체 무얼 파는 곳인가, 궁금해하며 기웃기웃 거리지만 정작 들어가진 않는 그런 식당이다. 카모메 식당은 일본이 자랑하는 오니기리(주먹밥)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는 곳이다. 

 

그래도 사치에는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재료를 준비한다. 그녀의 식당에 손님은 언제쯤 찾아오게 될까?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일본만화 마니아인 미도리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갓차 맨이라는 노래를 맞추어 부르며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미도리는 세계지도를 펴 놓고 눈을 감은 채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그냥 오다 보니 이곳까지 왔다가 사치에를 만나 사치에의 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여기까지 영화는 극적인 효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러다, 토미라는 아이가 식당에 들어와, 혹시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아냐고 묻게 되고, 그들은 본국의 애니메이션이기에 주제가를 알려 주고,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같이 일하며 숙식하게 된 미도리와 사치에의 맛있는 주먹밥이 헬싱키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카모메 식당에도 활기가 차게 된다. 

 

그렇게 카모메 식당에서 일어나는 소소하지만 독특한 코드로 영화는 끝까지 이어진다. 

 

카모메 식당 이름의 뜻과 여담 거리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 라는 뜻이다. 헬싱키에 갈매기가 많아 카모메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핀란드 헬싱키에 실제로 같은 이름을 가진 식당이 존재한다고 한다. 도시의 남쪽에 위치하고, 판매 메뉴는 영화에서처럼 주먹밥은 아니지만, 일본식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라멘, 돈가스, 카레 등을 판매한다고 한다.

가격대는 북유럽 물가가 높아서 요리당 기본 가격대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맛과 가성비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실제 카모메 식당의 손님 대부분은 관광 온 일본인이 많은 편이고, 핀란드 인도 은근히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영화에 출연한 미도리 역을 맡은 가타기리 하이리는 영화 촬영하며 핀란드 체류기를 직접 작성하여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 제목은 "나의 핀란드 여행"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모네 식당 감상평

러닝타임이 약 100분인 영화 카모메 식당은 영화 내내 큰 이슈나 웃음거리가 있진 않지만, 평화롭고 소소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고, 아름다운 느낌이다. 카모메 식당은 사치에가 운영하고 있지만, 전 주인인 핀란드인 마틴이 등장한다. 마틴은 사치에의 커피가 맛이 없다고, 약간은 무례하게 등장하는데, 사치에에게 커피 드립을 가르쳐줄 땐 진지한 장면이었지만 나는 그 개그 코드가 좋았다.

 

마틴이 한 말 중에 가장 맛있는 커피는 남이 만들어 준 커피라고 하는데, 그 말이 커피가 아닌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사치에에게 오니기리란 소풍과 운동회, 일 년에 한두 번 아버지가 만들어준 오니기리가 맛있었다고 하는데, 영화 카모메 식당은 삶의 맛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 차려주는 요기에 마음을 담아서 주는 음식, 그 음식에서 받는 사람이 느낄 맛. 이런 것들이 영화 카모메 식당이 무슨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늘 과격하고 엄청 재밌어야만 하고, 파격적이어야만 하는 영화 시장에 일본의 이런 영화들은 참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한 동안 일본 영화에 빠져있었던 이유이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느리고 여유가 느껴지는 이런 영화들이 바쁜 요즘에 많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리뷰를 적어본다. 우리 모두 남들 눈에는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고 서글프다고 느껴지는 시기에 보면 이름 모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니, 보신 분들은 한번 더 보시길,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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