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는 "의도치 않게 찾아온, 우연히 얻게 되는 경험이나 성과"를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영화 세렌디피티는 제목처럼 우연히 만나 7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세렌디피티는 크리스마스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기에 아름다운 뉴욕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운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보는 시선에 따라 아름답게 보이기도, 억지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그런 영화이다. 세월이 많이 지난 영화지만, 이 영화를 보던 나의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해 준 영화이다.
영화 세렌디피티를 소개한다.
영화 세렌디피티의 등장인물과 줄거리
영화에는 당시 유명했던 존 쿠삭이 남자 주인공과 케이트 베킨세일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둘의 미모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멋있고 아름답다.
미국 남자 조나단(존 쿠삭)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영국 출신 사라와 같은 장갑을 집어 들며, 첫 만남이 시작된다. 조나단은 사라에게 첫눈에 반해 사라에게 커피 한 잔 하자며 카페 세렌디피티로 이동한다.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헤어지면서 조나단은 사라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하지만 사라는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거절한다.
각자 가던 길에 빠뜨리고 온 물건을 찾으러 카페로 돌아갔다가 재회하게 되고 서로를 더 알아가게 된다. 다시 헤어짐의 시간이 오고, 조나단이 연락처를 달라고 하자 운명을 믿는 사라는 지폐에 조나단의 연락처를 적고, 읽고 있던 책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 책을 서점에 팔고, 돈은 써 버린다. 지폐와 책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면 운명이라는 것을 믿고 연락하기로 한다. 사라는 헤어지기 전에 월도프 호텔에 들어가 마주 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층을 눌러 만나게 되면 운명이니 함께하자 했지만, 서로의 층은 달랐다. 그렇게 둘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났다.
시간이 지나 몇 년 후 각자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영화를 이어진다. 결혼을 앞두고 메리지 블루가 온 조나단에게 갑자기 사방에서 사라의 이름이 들려오고 과거를 잊지 못하게 된다. 뉴욕의 헌 책방을 찾아 헤매지만 사라의 연락처가 담긴 책을 찾을 수 없다. 그날 밤 그는 그때 샀던 장갑을 찾게 되고 그 속에 있던 영수증을 발견한다.
한편 사라는 약혼자에게 자신이 일보다 뒷전이라는 것에 서운함을 느끼고 뛰쳐나갔다가 예전에 조나단과 이야기했던 영화 포스터를 발견하고, 약혼자에게 머리를 식히러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며 친구와 함께 뉴욕의 월도프 호텔로 나선다. 한 곳에 모이게 되었지만, 둘은 운명의 장난처럼 계속해서 엇갈린다. 결론은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세렌디피티는 로맨스일까 불륜일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아름다운 운명적 로맨스 스토리 영화라고 생각했고, 30대 후반이 된 지금 가정을 꾸린 뒤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아름다운 로맨스보다는 연인을 두고 바람피우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정식으로 결혼을 하기 전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한국인의 정서에서는 둘 다 욕먹을 만한 일을 한 듯하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는데 7년 전 한 번 만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것도, 식을 올리기 전에 찾으러 가는 것도 단순히 매리지 블루라고 이해하기엔 선을 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운명의 힘을 믿는 사람에겐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영화에서는 잠깐 만난 인연의 운명으로 표현됐지만, 만약 연인으로 아주 오래 만났다가 헤어진 상황에서 맞선을 보고 결혼을 앞둔 두 남녀 주인공이었다면 조금 다르게 보였을까. 이 영화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보는 시선이 다를 것 같지만 나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연인에게 실례가 되는 일을 하는 주인공으로 더 보였다.
그럼에도 세렌디피티 영화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는 뉴욕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영상미가 너무 좋아서 로맨스 영화처럼 보인다. 아마 그래서 나도 영화를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재밌는 건 스무 살 초반에 봤을 땐 아름다운 로맨스로 보였고, 30대 후반인 지금 봤을 땐 아름답지만 억지로 운명적 만남을 끼워 넣은 새드엔딩의 영화로 보였다는 것이다.
아직 안 본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쯤 과거를 회상하며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헐크 역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의 <비긴 어게인> 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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