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은 1992년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이다. 가이 리치가 연출을 맡았으며 알라딘 역에 미나 마수드, 자스민 역에 나오미 스콧, 지니 역에 윌 스미스가 역할을 맡았다. 내가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에 보았던 알라딘 만화는 정말 재밌게 본 만화였다. 알라딘은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를 그려냈다.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고,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알라딘 실사 영화, 대략의 줄거리
망망대해 위 작은 범선을 타고 여행을 하던 네 가족을 비추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는 큰 배를 부러워하던 아이들에게 요술램프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그라바 왕국 저잣거리에서 물건을 훔쳐 팔아먹으며 살아가던 좀도둑 알라딘은 고아에 의지할 데라고는 원숭이 아부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역으로 자기 물건을 몰래 훔치려던 소매치기들에게서 장신구를 훔쳐낼 정도로 민첩하며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 친구다. 그 장신구를 전당포에 싸게 팔아 겨우 받은 대추야자 한 주머니를 길가에서 구걸하는 여인과 여인의 자녀들인 어린 남매의 생활을 도울 정도로 착한 성품을 지닌 청년이다. (훔쳐서 남을 돕는다니 한국판 홍길동 같은 캐릭터)
한편, 신분을 숨긴 채 백성들의 민생을 살피러 외출한 자스민 공주는 길거리에 굶주리던 아이들을 가엾어하며 시장 상인의 빵을 무작정 건네주다가 도둑으로 몰려 곤경에 처하게 된다. 공주인지 모르는 상인은 돈을 내지 않고 빵을 가져간 도둑이라며 자스민을 몰아세우고, 비싸 보이는 팔찌라도 내놓으라고 다그치는데, 이를 목격한 알라딘이 자스민을 도와주면서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알라딘은 기지를 발휘해 자스민의 팔찌를 상인에게 주는 척하며 몰래 다시 빼내고, 병사들에게 쫓기던 자스민, 아부와 함께 추격전을 벌여 무사히 시장을 빠져나온다. 자스민은 자신을 구해준 알라딘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눈치 빠른 알라딘은 비싼 팔찌를 차고 있던 자스민이 궁에서 온 사람임을 눈치챈다. 또한, 자스민이 입고 있던 수입 실크 원단도 궁에서만 거래하는 비싼 옷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공주일 거라는 건 몰랐던 알라딘은 본인이 공주님의 시종이라는 자스민의 말을 믿고, 왕비의 죽음 후 의기소침해져 궁에만 갇혀 지내던 자스민에게 '아그라바 사람들은 모두 왕비님을 사랑했다'라고 위로한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알라딘과, 어머니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자스민은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분을 쌓는다.
함께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보며 잠시라도 자유를 느낀 자스민은 멀리 항구에서 외국 왕자 행렬이 오는 걸 보자 알라딘을 돌려보내고,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여 화초처럼 사는 왕비보다는 직접 술탄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이다. 아그라바에서는 여자 술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스민의 꿈은 이루기 참 어려워 보일 수 있는 꿈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술탄을 노리고 있던 아그라바 왕국의 2인자 자파는 자스민을 은밀하게 협박하고, 우연히 궁을 찾아온 알라딘을 발견한다. 알라딘이 요술램프를 가져올 수 있는 적격자일 것이라 판단하고, 알라딘을 납치한다. 알라딘에게 자스민의 실체를 알려주며 "공주는 널 가지고 논거다. 널 좋아하지 않는다" 라며 알라딘을 실망하게 만든 뒤, 동굴 속 램프를 가져오라는 유혹적인 제안을 건네고, 공주를 꼭 만나야만 했던 알라딘은 제안을 수락한다.
요술 램프를 찾으러 간 알라딘의 동굴 속 모험을 시작으로 영화는 점점 무르익어 간다.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후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으니, 못 보신 분들은 영화를 보며 다음 이야기를 확인하길 바란다.
알라딘 영화를 볼 때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실사 알라딘은 1992년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몇 가지 알고 보면 더 재밌을 요소들이 있다. 그 몇 가지 요소를 확인해 보자.
1. 지니는 잘 생긴 것과는 거리가 먼 아저씨 외모였지만, 윌 스미스가 배역을 맡으며 근육질 미남으로 나온다. 자파는 원래 마른 체격에 원작 공인 추남이지만, 마르완 덕에 건장한 미중년으로 바뀌었다.
2. 아그라바는 원래 사막 한가운데 있는 내륙 도시인데, 영화 속에서 아그라바는 아랍에미리트에 바다를 낀 항구도시로 묘사되는 점이 재밌다.
3. 원작에서는 보부상이 등장하고 자파가 등장하지만, 실사에서는 보부상은 등장하지 않고, 망망대해 위 어느 배 위의 가족을 보여주고 아이들한테 Arabian Nights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되며 자파도 노래 도중에 등장한다.
4. 원작에서 신비의 동굴은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는데, 실사에서는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5. 아부는 원작에서 자스민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적게 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실사판에선 처음부터 자스민에게 호감을 보인다. 세월이 지나며 아부가 호감으로 변한 모습도 재밌다.
6. 자스민의 아버지는 원작에서는 선량하지만 멍청하고 무능한 인물로 나오지만, 실사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자파에게 쓴소리도 하는 등 제법 능력 있는 술탄으로 나온다.
더 많은 다른 점들이 있지만, 영화의 스포일러를 예방하기 위해 여기까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세한 건 알라딘 나무 위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을 본 후기
영화를 보기 전 알라딘의 예고편에서 지니의 이상한 CG의 조합 때문에 공개된 영상의 싫어요가 많았다고 해 나 또한 기대감보단 실망을 먼저 하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각이 바뀌었다. 알라딘 실사 영화는 윌 스미스가 맡지 않았으면 디즈니 영화 중에 역대급으로 망하는 첫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내용은 워낙에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바뀐 내용들이 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아니었기에 스토리보다는 영화의 CG, 음악, 변경된 스토리의 개연성 등을 확인해 보며 영화를 관람했다. 양탄자 얘기는 이쯤 하고,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은 실사 영화의 모범 사례라는 평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한 실사 영화 중 성공한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다. 알라딘은 그 사례를 아주 훌륭하게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주고 싶다. 원작에 충실하지만 전개 곳곳에는 작가와 감독의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훌륭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연출과 아이디어들이 원작을 해치지 않는 아주 안정적인 모습이 좋았다.
나이가 든 지금, 나에게 영화를 보며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양탄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드래곤볼의 근두운이 있다면, 알라딘에는 양탄자가 있다. 인격이 있는 것 같은 양탄자는 어렸을 때도 지금도 요술 램프보다 더 갖고 싶은 아이템이다.
사실 양탄자가 없다면, 알라딘은 애초에 요술 램프를 갖고 동굴에서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알라딘 영화는 양탄자가 다 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영화에 대한 후기이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못 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못 본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한 번쯤 보시길 권한다.
다음 영화를 또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모아나>를 소개한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토피아(2016년), 편견을 풀어가는 추격전 이야기 (0) | 2022.11.27 |
---|---|
모아나(2016년), 바다의 운명적 모험 이야기 (0) | 2022.11.27 |
루카(LUCA, 2021년), 특별한 친구들의 여름 이야기 (0) | 2022.11.23 |
코코(2017년), 죽은 자의 날에 일어나는 기적 (0) | 2022.11.22 |
엔칸토:마법의 세계(2021년), 영화 리뷰 (0) | 2022.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