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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코코(2017년), 죽은 자의 날에 일어나는 기적

by 하하_졸부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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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COCO 2017 영화 포스터
코코 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코코는 2017년 가을에 개봉한 픽사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토이 스토리 3의 감독 리 언크리치가 메가폰을 잡았고, 달라 K. 앤더슨이 프로튜서를 맡은 애니메이션이다. 코코는 멕시코의 시골에 사는 12살 미겔이 고대의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중 백인이 아닌 주인공이 2번째인 영화이다. 백인이 주인공이 아닌 첫 번째 픽사 영화는 Sanjay's Super Team이라는 단편 영화인데,  이 단편 영화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번째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코코의 등장인물 및 배경

 코코에는 미겔 리베라를 주인공이 나오고, 헥토르, 이멜다, 델라크루즈 외에 리베라 가문이 나온다.

이멜다 가문은 5대손까지 수제 신발 사업을 하는 가문인데, 다들 모여 살며 일하다 보니 현대 기준으로는 무척이나 대가족인 편이다. 

 미겔의 친할머니인 엘레나는 코코와 훌리오의 차녀이자 이멜다와 헥토르의 외손녀이다. 성격은 다혈질이나, 가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음악과 관련된 모든 것에 엄격히 반대하고 과격한 행동도 마지않는 성격이다.

영화 내 가장 고령인 코코 할머니(이멜다의 딸)를 제외한 엘레나가 집안의 가장 큰 어른으로 나온다. 프랑코와 결혼하여 베르토, 글로리아, 엔리케 3남매를 두고 있다.

 

 가장 큰 어른인 코코 할머니는 음악가인 아버지의 딸로 영화에서 미겔의 꿈을 이뤄주는 영화의 열쇠가 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현재는 심한 치매를 앓고 있어 말도 못 하고, 자신이 어릴 때 떠난 아버지나 이미 사별한 남편 훌리오를 찾거나 딸인 엘레나를 못 알아보는 등 기억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

코코는 본명인 소코로 리베라의 애칭이다. 아버지가 지어준 애칭인 코코가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이유다.

 

 델라크루즈는 작 중 멕시코에서 가장 성공한 음악가로 나온다. 미겔이 존경하는 음악가이자 할아버지로 예상되는 인물이며, 음악을 사랑하고 죽어서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죽은 자의 도시에서 만난 헥토르는 가난한 음악가로 보인다. 이승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사진을 갖고 있지 않아 돌아갈 수 없는 불쌍한 캐릭터이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그의 이야기와 미겔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코코의 주요 줄거리

 멕시코의 작은 마을 산타 세실리아에서 대대로 신반을 만드는 리베라 가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리베라 가문은 음악에 대한 강한 반감이 있어 음악을 즐기거나 음악을 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는 특이한 성격의 집안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인 미겔은 몰래 음악가의 꿈을 꾼다.

 

 리베라 가문이 음악을 싫어하는 이유는 미겔의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하겠다고 아내 이멜다와 어린 딸 코코를 두고 집을 나간 뒤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남편을 용서 못 한 고조할머니 이멜다가 집 안에서 음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 후 이멜다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구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이 일이 대대로 리베라 가문의 가업이 되었다. 대대손손 물린 가업 외에는 다른 직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집안에서 미겔은 가업은 관심 없고, 손수 만든 기타를 다락방에서 몰래 독학하는 정도로 음악에 열정적인 소년이다. 그의 곁에는 음악을 반대하는 가족만 있지만, 치매에 걸린 증조할머니 코코와 미겔을 따르는 강아지 단테가 있기 때문에, 미겔은 외롭지 않아 한다.

 

 영화에서 망자의 날이라는 문화가 있는데, 미겔은 음악을 허락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족들에게 "음악가가 될 거예요!" 발표하려 하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너도 이제 작업장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단다라고 기쁘게 통보해 줄 뿐이다. 실망한 미겔은 우연히 제사상에서 사고를 치는 단테를 끌어내리다 실수로 고조할아버지의 사진을 보게 된다. 그 사진에서 할아버지 손에 들린 해골 무늬 기타를 알아본다. 바로 역대 가장 훌륭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미겔의 우상,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의 기타였다.

 

 미겔은 자신의 고조 할아버지가 델라크루즈라고 확신하며, 역시 이래서 나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었어! 라며 기뻐한다. 그날 마을에서 열리는 음악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런 마음을 가족들 앞에서 당당하게 고백하는데, 가족들과 할머니는 여전히 미겔의 꿈을 반대하고 오히려 미겔의 기타를 산산조각 부숴버리고 만다.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었던 미겔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타를 빌리려다 모두 퇴짜를 맞고 망연자실하게 되는데, 공동묘지에 있는 델라크루즈의 기념관에서 해골 무늬 기타를 훔치고(빌리고) 만다. 그는 망자의 날에 죽은 자의 물건을 건드린 탓에 그 순간 미겔의 몸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유령이 되어, 저승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이 이후 이야기가 영화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코코를 본 나의 소감

 코코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미겔의 노래도 따뜻하고 흥얼거리기에 좋다. 그리고 죽음과 이승의 경계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고, 사후 세계의 표현도 좋아 아이들의 상상력에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아빠로서 코코에 대한 헥토르의 사랑과 딸에 대한 마음도 내 아이들에게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거 같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딸이 날 더 사랑하는 눈빛으로 보는 거 같은 기분도 드니.. 잘 보여주었단 생각도 든다.

 

 물론 영화의 흐름을 이야기하자면, 약간 초반에 지루한 면이 있다. 유령이 되기까지 어떤 의외성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과격하지 않고 무난한 스토리가 오히려 나는 좋았다. 예상할 수 있는 반전도 아이랑 보기에 무리가 없었기에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정석과도 같은 매끄러운 흐름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마다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다르고, 표현이 다르기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저승의 날도 새롭고, 해골들이 돌아다니는 세계, 그들만의 또 다른 삶을 볼 수 있다. 그게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네온사인이 반짝거리고, 영혼을 대하는 방식,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다리의 표현이 독특하고 색채감이 있어서 몇 번을 봐도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영화인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 나의 영화 리뷰는 보통 5번 이상 본 영화들이다. 코코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아이들은 이제 그만 보고 싶어 하는데 내가 보고 싶어서 디즈니 플러스에서 아직도 돌려보는 영화이다. 

 

 아, 생각해 보면 멕시코의 전통이나 제사문화 같은 게 우리나라의 한가위, 설날 차례 등 비슷한 문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은 참 멋진 나라인 듯하다. 그래서 난 스페인 영화 및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고 즐겨보는 편이다.

 

아직 코코를 안 본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적극 추천한다.

 

 

 

다음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본 <루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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